실패 이후에도 나는 여전히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물었다.
“다시 창업하면, 이번엔 어떻게 할 건가요?”
처음엔 대답하지 못했다.
그리고 지금도, 자신 있게 답할 수는 없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질문은 결국 내 안으로 들어왔다.
다시 한다면, 나는 진짜 다르게 할 수 있을까?
이제는 그 답을 어설프게라도 꺼내야 할 때라고 느낀다.
1. 시장보다, 움직이는 사람을 본다
이전에는 시장을 봤다.
크기, 경쟁자, 기회, 유통 구조.
하지만 실패하고 나서야 알게 됐다.
시장 크기가 아니라, 시장 안에서 움직이는 ‘사람’이 중요했다.
누가, 왜, 언제, 무엇 때문에 반응하는지를 봐야 했다.
다시 시작한다면,
시장보다 사람을 먼저 읽을 것이다.
2. 브랜드보다, '관여의 이유'를 묻는다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다.
예쁘고, 멋지고, 기억에 남는 걸.
하지만 진짜 브랜드는,
누군가가 어느 순간에 왜 반응했는가를 설명하는 것이었다.
다시 한다면,
브랜드를 디자인하는 것이 아니라,
반응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먼저 설계할 것이다.
3. 팀보다 타이밍, 실력보다 적합성
좋은 팀이 있었다.
함께 오래 일했고, 서로 신뢰했다.
하지만 비즈니스에는
열정이나 실력보다 타이밍과 적합성이 더 중요했다.
좋은 사람이라도,
좋은 시기가 아니라면 결국 어긋난다.
다시 한다면,
사람을 모으는 게 아니라,
일과 타이밍이 맞는 사람을 기다릴 것이다.
4. 하나만 한다. 그리고 거기에 붙어 있는다.
그때 나는 세 가지 일을 동시에 했다.
컨설팅, 플랫폼 기획, 아동복 사업.
회사에서는 멀티태스킹이 당연했지만,
0 → 1을 만드는 일에는 예외가 없었다.
사업 초기에 대표는
관리자가 아니라 생존자여야 했다.
다시 시작한다면,
나는 하나만 한다.
그 하나에 100% 붙어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것만으로 충분할까?
시장, 관여, 타이밍.
그 세 가지를 제대로 본다면,
길을 잃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길을 알아도, 끝까지 걸어가는 건 또 다른 싸움이라는 걸.
방향만으로는 버틸 수 없다.
버틸 수 있는 구조,
버틸 수 있는 마음,
버틸 수 있는 시간까지 고민해야 한다.
실패는 사라지지 않는다.
돌덩이처럼 마음 한구석에 남는다.
하지만 그 돌 위에,
나는 경험을 쌓았고, 배움을 새겼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다시 시작한다면,
이제는 조금은 다르게 걸어볼 수 있을 것 같다.
다음 글에서는,
그 다름을 준비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준비 말고, 작은 실행부터 시작한다
검증은 지인이 아니라, 진짜 시장에게 받아야 한다. 실패를 겪고 나서나는 오래 생각했다. "다시 시작한다면,어디서부터 어떻게 움직여야 할까?" 그리고 결국,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다. 준비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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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듯했던 계획, 현실 앞에서 무너졌다
아동복 사업이 실패한 세 가지 이유 1편을 올리고 나서 많은 말을 들었다.“진행님 같은 사람도 망할 수 있어요?”“계획이 그렇게 탄탄했는데 왜요?”“저도 비슷한 경험 있어요.” 그 질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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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진행 @jinhaenging)
실전형 창업가 · DWAY 대표 · 전 전략기획자
배우고, 부딪히고, 써내려갑니다. 진행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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